2009년. 이었나
내가 학부 2학년이던 시절에, 아마 대학원생의 한 여학생이 자살을 했다.
그리고 2011년
이제 3월 말인데.
올해만 벌써 학우가 3명이 스스로 자신의 유명을 달리했다.
아라에서도 그렇고, 언론에서도 그렇고 많은 말들이 있지만.
과연. 왜일까.
오늘 아라에 한 학우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담은 글을 포스팅 해주셨다.
아래와 같은 내용.
( 아직 불펌이라 허락 받으면 계속 게시하고, 아니면 지울래 )
[ 우울한 음악은 듣지 않는다 ]
1.
저녁으로 왕비성에서 중국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 동아리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중국음식을 배터지게 먹고 커피를 먹으니 속이 메슥거려서 술은 안마시고 이야기만 하다가 일찍 올라왔다. 방에 먼저 와서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룸메가 들어온다. 너 가고 나서 네 얘기가 나왔어. 동아리 사람들이 다들 니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대. 예전만큼 우울해 보이지 않는다더라.
아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잘 숨겨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었구나.
2.
그러고 보니 우울을 무슨 자랑스런 명찰 정도로 생각하여 달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 우울에는 여러가지 쌓이고 쌓인 외적 내적 요인이 다 섞여 있었는데, 한마디로 뭘 해도 잘 되지 않던 때, 아니 뭘 하고 싶지 않은 때였다.
생각해보면 그 뿌리는 꽤나 깊어서 고민들은 1학년 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다들 그렇듯 멋진 캠퍼스 생활(교양 강좌, 동아리, 연애)을 기대하며 들어왔던 내게 대학교는 고등학교의 연장선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처음 본 대전 캠퍼스는 너무 삭막했고(인구밀도가 너무 적었다) 학업은 고등학교와 다를 바 없이 무겁게 느껴졌다. 거기에 주변에는 잘나가는 친구도 너무 많았다. 분명히 같이 논 것 같은데 내가 세 시간 할 공부를 한 시간만에 해버리니 원. 중간고사를 치고 기말고사를 치고.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점점 나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었고, 그 결과는 여름에 학점이란 이름으로 나에게 돌아왔다. 수치로 환산된 나의 첫 학기는 비록 3.0을 겨우 넘기긴 했지만, 다음에는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되어 다시금 마이너스 피드백으로 작용했다. 그렇게 자신감을 잃은 채로 가을학기를 맞았다. 잘 할 자신이 없어 미적 2를 첫 강의도 듣지 않고 드랍해버렸다. 뭔가 꼬이는 것 같았고 어쩌면 풀 기회이기도 했지만 그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미적을 드랍하고 교양을 중점적으로 들은 덕분에 학점도 괜찮게 나왔다.
진리관 5층에서 내 2학년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듣기 시작한 전공 수업은 너무 양이 많고 어렵게 느껴졌고, 그에 반해서 친구들은 다들 잘 해나갔다. 고등학교 때 진절머리를 칠 만큼 겪었던 경쟁 스트레스가(혹은 무거운 전공책들이) 다시 어깨를 무겁게 눌러왔다. 분관에서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싶지가 않았기에, 점차 방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방은 북향이었고 하루종일, 일년 내내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컴퓨터 앞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 라디오헤드나 시규어 로스같은 우울한 노래를 한없이 듣곤 했다. 침대에 누워 그런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를 둘러싼 기숙사 방이 녹아내리면서 바닥이 꺼져가는 기분이었다.
무언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공부는 적당히 대충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수업도 나가지 않게 되었다. 9시 수업은 신청하지 않았고 10시 반 수업은 드랍 해버렸다. 나중에는 오후 수업도 나가기 벅찼다. 원래는 헛소리도 잘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밝은 이미지였는데, 동아리도 나가지 않고 갈수록 사람들을 만나지 않게 되었다. 밥은 혼자 먹거나 대충 먹었고, 그나마도 굶지 않을 때의 이야기였다. 자존감도 줄어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자신을 '찌질하다'고 표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제는 그 때는 내가 나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몰랐고, 그래서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뭔가 내가 달라져간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원래 내 천성이 이랬나보다 생각하면서 살아갔다. 더욱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도 많을텐데 고작 이런 걸로 투정부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너 정도면 과고 나왔겠다 카이스트 왔겠다 인생에 별 기복도 없고 괜찮은 편이잖아? 쌓이기 시작한 정서적 스트레스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모른체 하고 있었다.
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3학년 봄학기였다.
마침내는 다른 사람들이 귀찮지 않게 그냥 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막 심각한 자살충동은 아니었는데, 죽음에 대한 생각을 곧잘 하곤 했다. 그냥 죽으면 어떨까, 내가 없었더라면 어떨까. 누군가 생각이나 해줄까? 죽음은 멀리 있지 않은 거겠지. 곧 죽을 수도 있을 거야 하며 노래를 들으면서 그 경계에 있는 생각들을 했다. 무의식적으로 피해오던 생각인데, 한번 시작하니 막혀있던 둑이 터지듯이 계속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룸메가 나가고 나면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약을 먹거나 손목을 긋는 상상을 했다. 여차하면 그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커터칼을 손목에 가져다 대보기도 했고, 약국에서 수면제를 파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나중에는 해가 뜨는 것도 싫어져서 이불을 덮고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다. 밤에 꾼 꿈에서 물속에 가라앉은 나 자신을 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책상에 머리를 쳐 찧으며 운적도 있었다. 정말 그랬었다.
이래서는 안될 것 같아서 결국은 친한 친구들을 불렀다. 구드 프랑스에서 밥을 먹으면서(이때는 구드 프랑스였다) 눈물이 그렁그렁 나오려는 걸 참고 내 이야기를 했다. 고맙게도 친구들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방에 돌아왔다. 방문 앞의 거울을 지나가는데 완전 거지같은 놈이 서있었다. 머리도 감지 않고 수염은 일주일 이상 깎지 않아 더럽게 길어 있었다. 얼굴에는 예전의 웃음이 지워져 있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결국은 3학년 봄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결심했다. 1년간 쉬면서 내가 하고 싶던 것들도 해보고 여유를 가지기로 한 것이다. 긴 여행을 계획했다.
3.
요즘은 우울한 음악은 별로 듣지 않는다. 예전에는 미친놈 같은 음악 듣더니 요즘은 안그러네? 반년만에 다시 만나고 2년만에 다시 방을 쓰게 된 룸메가 처음 나에게 한 말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너 세계여행이란 걸 다녀오더니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
사실 여행이 그냥 시간낭비는 아니었을지, 여행을 하면서도 마치고 와서도 속으로 수없이 되물었다. 8개월동안 많은 사람을 보고 만나고 헤어지면서 깊은 외로움을 느꼈고, 그만큼 큰 자유를 느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게 날 어떻게 바꾸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돌아와 다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여행 중에 적어도 두 가지는 배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첫째는 우울한 상태에 빠지면 의식적으로 그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고민을 품고 있다가 내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지 말고 주위의 조언을 구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의식적으로 그 수렁에서 나오려고 노력 해야한다. 친구들(혹은 선배, 선생님, 가족, 누구든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비록 친구들이 실제적인 조언을 줄 수는 없더라도, 이야기 한다는 자체에서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야기를 하면서 나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는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상황이 나쁘고 힘들더라도 나 자신을 비하하면 안된다. 내가 나 자신을 버리는 순간 모든게 끝난다. 내가 하찮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존감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보아야 한다.
당연한 것들이지만 와닿지 않던 이런 말들이 지금은 근 2년간의 생활을 새롭게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 동안 내가 한 말들, 내가 한 행동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2년 동안 우울증을 겪으면서 내가 하지 못했던 일이 후회되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공부도 열심히 재밌게 하고 학점도 (어쩌면) 쌓았을텐데,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연애도 (어 쩌 면) 해봤을 텐데. 그 2년 동안 내가 보여주었을 자신감 없는 행동이 좋아했던 여자에게는 어떻게 비추어졌을지, 내가 자기비하에 빠져 퍼붓던 독설로 가득찬 조롱을 친구는 어떻게 들었을지에 생각이 미치자 난 얼굴을 물통에 쳐박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3.
지금도 우울한 음악은 듣는다. 우울한 음악만 끼고 살던 그 때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을 거다. 하지만 시간은 지났고, 더 이상 그 때 듣던 음악들도 그 때처럼 들리진 않는다. 같은 음악이라도 그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고 지금에서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달라서 그런 것일테다. 같은 음악이 나에게 다르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내가 바뀌었음을 느꼈고, 힘들었던 2년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깨닫게 되었다.
---
예전에 써놓았던 글인데 용기를 내서 올려봅니다. 요즘 연이어 들려오는 소식이 너무 가슴이 아프군요. 혼자 앓고 있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친구라면 다들 잘 들어주고 격려를 해줄 겁니다. 혹시나 힘들어하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kidsmoke.egloos.com/2715928 에 있는 원본을 조금 고쳐서 올렸습니다.
---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며 느낀 내 생각은 대충 이렇다.
우선 용기에 감사드리며
전 정말 좋게 읽었습니다.
아... 대부분 공감되는 이야기이고
감정이입이 심하게 잘 되어서 보는 내내 내 얘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근해야되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고이려고하네요.
오늘은 퇴근하고 잉여같이 티브이만 보면서 우울해하지 말고,
조용한 까페에들러 좋아하는 차와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좋아하는 책을보며 제 자신에게 상을 줘야겠습니다.
이 힘든 세상 근 21년 때론 열심히 때론 덜 열심히 때론 대충이나마 살아온 저에게,
10년 넘게 공부하며 (즐거울 때도 있으나) 때론 스트레스로 힘들어한 나 자신에게,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이 셀 수 없이 많고 이루고픈 꿈이 많은 나 자신에게.
Oh her eyes
오 그녀의 눈
her eyes make the stars look like they're not shining
그녀의 눈은 저 별들이 빛나지 않은 것처럼 만들어 버려
her hair
그녀의 머리
her hair falls perfectly without her trying.
그녀의 머리는 노력 없이도 완벽하게 찰랑거려
she's so beautiful
그녀는 너무 아름다워
and i tell her every day
그리고 난 그녀에게 매일 얘기하지
yeah i know, i know
그래 난 알아
when i compliment her
내가 그녀를 칭찬할때
she wont believe me
그녀는 날 믿지 않을거야
and its so,
근데 정말이야
its so sad to think she don't see what i see
내가 보는것을 그녀는 보지 않은다는걸 생각하니 슬프다
but every time she asks me do i look okay
근데 매번 그녀는 나에게 자기 모습이 괜찮냐고 물어봐
i say
난 말해
When i see your face
내가 니 얼굴을 볼때
there's not a thing that i would change
내가 바꿀만한 어떤것도 있지 않아
cause you're amazing
넌 환상스럽기 때문이야
just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
and when you smile,
그리고 니가 웃을때,
the whole world stops and stares for awhile
이 모든 세상은 멈춰 버리고, 잠시 너에게 빠져
cause girl you're amazing
왜냐하면 넌 환상스럽기 때문이야
just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가
her lips,
그녀의 입술
her lips i could kiss them all day if she'd let me
그녀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난 매일 그녀의 입술에 키스 할수 있어
her laugh,
그녀의 웃음
her laugh she hates but i think it so sexy
그녀는 그녀의 웃음을 싫어하지만 그건 정말로 섹시한거야
she's so beautiful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
and i tell her every day
그리고 난 그녀에게 매일 얘기하지
oh you know, you know, you know
오, 니가 안다면, 안다면, 안다면
i'd never ask you to change
난 너에게 절대로 바꾸라고 말하지 않을거야
if perfect is what you're searching for
니가 찾는것이 완벽함 이라면
then just stay the same
넌 지금 그대로 있을거야
so don't even bother asking
그러니까 다른 부탁들은 신경쓰지마
if you look okay
만약니가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you know i say
내가 말할게 뭔지 알거라 생각해
when i see your face
내가 니 얼굴을 볼때
there's not a thing that i would change
내가 바꿀만한 어떤것도 있지 않아
cause you're amazing
넌 환상스럽기 때문이야
just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
and when you smile,
그리고 니가 웃을때,
the whole world stops and stares for awhile
이 모든 세상은 멈춰 버리고, 잠시 너에게 빠져
cause girl you're amazing
왜냐하면 넌 환상스럽기 때문이야
just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가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
girl you're amazing
넌 정말 환상적이야
just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
when i see your face
내가 니 얼굴을 볼때
there's not a thing that i would change
내가 바꿀만한 어떤것도 있지 않아
cause you're amazing
넌 환상스럽기 때문이야
just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
and when you smile,
그리고 니가 웃을때,
the whole world stops and stares for awhile
이 모든 세상은 멈춰 버리고, 잠시 너에게 빠져
cause girl you're amazing
왜냐하면 넌 환상스럽기 때문이야
just the way you are
니가 있는 그대로가
"슬럼프에 빠져 예전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힘들다. 잘할려고 하는데 계속 슬럼프에 빠진다. 그러다보니 연봉도 줄고 다른 사람의 대우도 줄었다. 예전에는 리무진을 타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버스를 타고 다닌다. 불행하다. 은퇴를 할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법률스님) 그 야구선수에게 물었다.
"당신이 어렸을 때 야구를 할 때, 돈을 벌기 위해서 야구를 했습니까?"
"아니요.."
"당신이 처음으로 프로입단을 했을 때 어땠습니까?"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연봉도 적게 받았을 터이고, 인지도도 없었는데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봉도 그때보다 많이 받고 인지도도 많아졌는데 불행해졌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
문명이 탄생한 지 몇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른다.
자기 밖에 있는 여러가지 과학지식은 많이 터득했음에도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른다.
우리의 마음을 탐구해 나가야 한다.
수행자의 핵심은 '탐구'다.
종교 경전을 열심히 외우는 것이 아니다.
과학은 물질을 탐구할 뿐이며,
불교는 마음을 탐구할 뿐이다.
-
일본 지진 사태에 대해 '벌받았다' 라고 말하는 종교인들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되니 '벌받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종교가 아니다.
자연과 윤리는 상관이 없다.
옛 사람들은 천둥이 치면 우리가 부도덕하여 하늘이 노했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천둥치는 것과 윤리는 상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지금 종교는 마찬가지 말을 하고 있다.
윤리는 윤리 나름대로 지켜져야 할 것이고 자연은 그 나름대로 탐구되어야 할 것이지, 그것을 결부시켜서 인과응보 식으로 설명해선 안된다.
앎과 모름을 구별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모르는데도 아는 것처럼 해선 안된다.
-
혼자 있어서 외롭다고 한다.
하지만 이성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을 하면 나름의 고통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있는 것은 혼자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고 둘이 있으면 둘이 잇는 나름의 좋은 점이 있다.
-
사람의 만족도와 선호도는 다르다.
선호도는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규칙이다.
이것은 명예, 권력, 돈 등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족도는 그 선호도와 다르다.
만족은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
나이트 클럽이라 하자.
무대 위에서는 백댄서가 춤을 추고 있고,
무대 아래에서는 손님들이 춤을 추고 있다.
모두가 춤을 추는데 백댄서는 돈을 받고 춤을 추고 손님들은 돈을 주고 춤을 춘다.
춤이 끝날 시간이 되었는데 시간이 30분 연장 되었다고 하자.
어떻게 되었겠는가?
백댄서는 대가를 안받고 더 하게 되니 불평할 것이다.
반면 손님들은 돈을 안내고도 춤을 출 수 있으니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벌고 놀이를 통해서 돈을 쓴다.
돈을 벌려는 순간 노동이 되고, 돈을 쓰려고 하는 순간 놀이가 된 것이다.
똑같은 일이라도 돈을 받으려고 하면 더 불행해지는 것이다.
-
여기 바다가 있다.
이 바다를 보고 너무 아름답다고 하자.
그러면 바다가 기분 좋아하는가?
아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이 아름다워진다.
이 바다의 색깔이 더럽다고 욕을 했다 하자.
그러면 바다가 기분 나빠하는가?
아니다. 우리가 기분이 나빠진다.
사람 사이에서도 그렇다.
대상을 좋아하면 내가 좋고
대상을 싫어하면 내가 싫다.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이해해주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하라.
베품을 주려고 하지 말고 베풀어라.
사랑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라.
주인이 된 자세다.
나부터 바뀌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희생이 아니다.
진리를 향하는 길에는 희생이 없다.
give & take가 아니다.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희생에 대해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그 자체로 즐겁다면 그것은 희생이 아니며, 보상을 억지로 받을 필요도 없다.
위대한 선지자들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는데, 억지로 희생하라고 할 이유가 없을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마음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사랑하라고 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보람을 느낀다면 가치가 없다.
-
사랑을 받으려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사랑은 물건이 아니다. 매매할 수 없다.
요즘 결혼할 때 상대방의 학벌, 집안, 권력 등등을 본다.
그것은 결혼을 give & take로 보는 것이다.
주고 받음으로 보는 것인데, 그것은 욕망의 결집체인 것이다.
그것은 사랑으로 포장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내가 이렇게 잘 대해줬는데 떠날 수 있어?" 하고 원망한다.
그것은 자신이 사랑한 만큼 보상받으려 하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기쁘기에 하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사랑으로써 보상받으려 한 것이 아니다.
-
이전에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또 이전에는 이 세상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결정체(아트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자도 그래서 '아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원자 내에는 전자, 중성자, 양성자 등이 있고 그들은 쿼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쿼크는 또다시 다른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상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
당신이 과학자라 하자.
여태까지 했던 것과 다른 실험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라? 여태까지 했던 것과 다르니까 실패네.." 할 것인가?
아니다. 호기심있게 그 현상을 바라보고 그럼으로써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삶에서 이런 현상이 오면 실패로 인식하고 자책한다.
실패는 없다.
"어라? 안되네" 하고 느끼는, 연습만이 존재할 뿐이다.
반론을 환영하라.
반론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맹점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갈 수 있다.
-
내가 가기 싫은 강연이 있다.
첫째는 방송강연이다.
거기 방청객은 돈을 받고 들으러 온 사람들이다.
겉으로는 강연을 듣는척 하면서 필기를 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고통스럽게 그 순간을 버티고 있다.
둘째는 대학교 강연이다.
대학교 강연 중에서도 들으면 학점준다는 강연이다.
여기도 보아하니 분위기가 그러한데, 난 그런 강연은 미리 알게 되면 절대 가지 않는다. 300명이 앉아 있더라도 듣는 사람들은 억지로 듣는다.
셋째는 회사 강연이다.
회사원들은 회사에서 억지로 아침에 강의를 시키는 것을 들어야 한다. 마치 초등학교 때 숙제를 해가야 하는 것처럼 깨달음을 얻는 과정도 강제로 시킨 것이다.
이런 강연의 공통점은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들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어떤 대가를 위해서, 또는 어떤 압력 때문에 억지로 온 것이다.
-
명상 안해도 된다.
기도 안해도 된다.
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을 탐구해보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
하지만 이전에 너무나도 다른 쪽으로 사용된 '습관' 때문에 우리가 불행해져서 기도, 명상, 종교 등에 의지하는 것이다.
그 습관을 고치고 우리가 행복해지려 마음을 연습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다.
불교에서는 '업(karma)'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업'이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