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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4 먼 길 - 윤석중
  2. 2011.10.04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2
먼 길 - 윤석중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똥말똥 
잠을 안자고
Posted by LucidasH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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